2021년 8월 17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매튜 파누왓을 상대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소송 집행 조치를 제기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SEC의 이번 조치가 소위 "그림자 거래" 이론에 기반한 내부자 거래 혐의를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내부자 거래 사건은 인수 대상 기업의 증권 거래와 같이 해당 중요 비공개 정보(MNPI)의 대상이 되는 회사 증권 거래를 수반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SEC의 기소 이론은 해당 MNPI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업의 증권 거래를 포함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파누왓이 중견 항암제 전문 바이오제약 기업인 메디베이션(Medivation, Inc.)에서 사업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2016년 8월, 파누왓은 화이자(Pfizer, Inc.)가 메디베이션을 인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수 관련 중요 이메일을 수신한 지 5분 이내에 파누왓은 메디베이션이 아닌 동종 업계 경쟁사인 인사이트 코퍼레이션(Incyte Corporation)의 단기 아웃오브더머니(OTM) 주식 옵션을 매수했습니다. 메디베이션이 화이자의 인수를 공식 발표한 당일, 해당 기업 주가는 거래 시간 중 약 20% 상승했습니다. 같은 날 인사이트 주가도 약 8% 상승했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파누왓은 메디베이션에 관한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인사이트 주가 상승을 예측했으며, 이로 인해 107,066달러의 불법 수익을 창출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 사건의 특징을 여러 가지로 보여줍니다. 즉, 시장감응정보(MNPI)를 받은 직후 단기 아웃오브더머니 옵션을 매입한 점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SEC의 법리적 주장에 잠재적 모순이 존재합니다. 파누왓이 거래한 대상이 메디베이션(Medivation)이 아닌 동종 기업 인사이트(Incyte)의 증권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핵심 쟁점은 메디베이션 인수 공개가 인사이트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다. SEC의 이론은 메디베이션의 공식 발표와 인사이트 주가 8% 상승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가정한다. 이러한 전제는 인사이트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해 상반된 전문가 증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가 변동 일부가 무관한 시장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누왓이 메디베이션에 대한 의무를 위반했는지, 아니면 그가 의무를 지고 있던 다른 출처에 대한 의무를 위반했는지도 불분명합니다. 메디베이션의 내부자 거래 정책은 경쟁사 증권 거래를 통한 이익 추구를 금지하는 등 비교적 광범위하게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과 상황에서 법적 의무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파누왓의 행위가 해당 의무를 고의 또는 중과실로 위반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격적인 법리 해석은 향후 금지 행위와 허용 행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SEC의 전제는 직원이 고용주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다른 발행사에 대한 투자 결정의 종합적 정보 요소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펀드 매니저 및 기타 업계 참여자들은 고용 관계에서 발행사에 관한 내부자 정보(MNPI)를 습득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는 다른 발행사에 대한 광범위한 거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파누왓 사건이 단독 사례인지, 아니면 SEC가 내부자 거래에 대한 '그림자 거래(shadow trading)' 이론을 주장하며 추가적인 집행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그동안 신중한 업계 참여자들은 추가적인 그림자 거래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법무 및 컴플라이언스 부서는 이 새롭게 부상하는 집행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정책과 절차를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